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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법 시행 D-2: 워터마크 의무화가 가져올 산업 생태계 재편과 기업의 생존 전략

01.20.2026

2025년 1월 22일,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의 AI 통합 규제 법안인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AI 기본법)’을 시행합니다. EU AI Act와 함께 글로벌 AI 규제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는 이 법안은 AI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법 시행을 이틀 앞둔 지금, 산업 현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공존합니다. 일부는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다른 일부는 “신뢰 기반 AI 시장의 선점 기회”로 해석하며 발빠르게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AI 기본법의 핵심인 워터마크 표시 의무화를 중심으로,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기술적·실무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합니다.

워터마크 표시 의무화: 기술적 메커니즘의 이해

생성형 AI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의무화는 단순한 표시 의무를 넘어, AI 콘텐츠의 ‘진위 증명 체계(Provenance System)’ 구축을 요구합니다. 법 시행령에 따르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영상, 텍스트, 음성에는 반드시 그 출처를 명시해야 합니다.

가시적 워터마크의 한계와 비가시적 워터마크의 필요성

많은 기업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지 하단에 “AI Generated” 텍스트를 삽입하거나 영상 끝에 자막을 추가하는 수준의 가시적 워터마크만으로는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 가시적 워터마크의 기술적 취약성:
    • 첫째, 크롭(Crop)이나 편집 도구로 쉽게 제거됩니다. 악의적 사용자는 몇 초 만에 워터마크를 지울 수 있습니다.
    • 둘째, 콘텐츠가 플랫폼 간 전파되는 과정에서 압축, 리사이징, 포맷 변환을 거치면 가시적 표시가 손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비가시적 워터마크의 기술적 구현:
    • 전문가들은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디지털 콘텐츠의 픽셀 데이터나 오디오 주파수 대역에 암호화된 정보를 삽입하는 기술입니다.
    • 이미지의 경우, RGB 값의 최하위 비트(LSB, Least Significant Bit)에 생성 모델 정보, 생성 시각, 고유 식별자를 암호화하여 심습니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으며, 콘텐츠가 캡처되거나 변형되더라도 검증 알고리즘으로 추출 가능합니다.
    • 음성의 경우, 인간 청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고주파 대역(18kHz 이상)에 디지털 서명을 삽입합니다. 이는 녹음, 재생, 압축 과정에서도 보존되도록 설계됩니다.

AI 기본법에 따른 디지털 워터마크 표시 및 진위 확인 기술 시각화

C2PA 표준과 글로벌 호환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면 C2PA(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표준과의 호환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C2PA는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BBC, 인텔 등이 주도하는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 국제 표준입니다.

대한민국 AI 기본법은 이러한 글로벌 표준과의 정합성을 추구하고 있어, 국내 규제를 준수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표준을 따르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국내외 시장을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C2PA 구현의 핵심 요소:

  • 콘텐츠 생성 시점부터 메타데이터를 자동 생성하는 파이프라인
  • 콘텐츠 수정 이력을 블록체인 또는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시스템
  • 제3자가 콘텐츠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공개 API

중요한 점은 워터마크 시스템이 콘텐츠 생성 단계부터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은 기술적 한계와 법적 불확실성을 동반합니다. 이는 고품질의 AI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출처 이력 관리가 통합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투명한 AI 데이터 거버넌스 및 생애주기 관리 구조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 리스크 기반 접근의 실체

AI 기본법은 모든 AI 시스템을 동일하게 규제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생명, 신체, 재산,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고영향 AI’로 분류하고 차등적 책무를 부과합니다.

고영향 AI의 분류 기준

법안과 시행령에서 명시한 고영향 AI의 주요 분야:

  • 금융: 신용평가, 대출 심사, 보험 언더라이팅
  • 채용: 이력서 스크리닝, 면접 평가, 인사 배치
  • 교육: 학습 평가, 입학 전형
  • 의료: 질병 진단 보조, 치료 계획 추천
  • 법 집행: 범죄 위험 예측, 재범 가능성 평가

해당 분야의 AI 시스템은 정기적인 ‘AI 영향평가(AI Impact Assessment)’를 받아야 합니다.

AI 영향평가의 핵심 요구사항

AI 영향평가는 형식적 서류 작업이 아닙니다. 평가 기관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증거를 요구합니다:

  1. 투명성(Transparency):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었는가? 의사결정 과정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 가능한가?
  2. 공정성(Fairness): 성별, 나이, 인종, 지역 등에 따라 차별적 결과를 생성하지 않는가? 편향성 감지 및 보정 메커니즘이 존재하는가?
  3. 안정성(Robustness): 예상치 못한 입력값이나 적대적 공격(Adversarial Attack)에 대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가?
  4.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AI가 내린 결정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이러한 요구사항은 설명 가능한 AI(XAI, eXplainable AI)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LIME, SHAP 같은 XAI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모델의 판단 근거를 시각화하고 문서화하는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고영향 AI 사업자의 안전성 확보 조치 및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

편향성 제거의 기술적 접근

AI의 편향성은 대부분 학습에 사용된 원천 데이터에서 기인합니다. 예컨대 채용 AI가 남성 중심의 과거 채용 데이터로 학습되면, 여성 지원자에게 불리한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향성 제거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

  • 데이터셋의 성별, 연령대, 지역, 직업 분포를 정량적으로 분석
  • 소수 집단(Minority Group) 데이터의 의도적 증강(Data Augmentation)
  • 데이터 라벨링 작업자의 다양성 확보 및 교차 검증 체계
  • 편향성 탐지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 모니터링

법은 이제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묻습니다. “공정합니다”라는 주장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했는지” 입증해야 합니다.

데이터 거버넌스의 정립: 신뢰의 가치 사슬

모든 논의는 결국 ‘데이터’로 귀결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공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데이터 프로브넌스(Data Provenance) 구축

데이터 프로브넌스는 데이터의 ‘출생 증명서’입니다. 어디서 수집되었고, 누가 소유권을 가지며, 어떤 라이선스가 적용되고, 어떤 가공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전 생애주기 기록(Lineage)을 의미합니다.

프로브넌스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

  1. 수집 단계: 데이터가 합법적 경로로 수집되었는가? 개인정보 포함 시 동의를 받았는가?
  2. 권리 관계: 저작권, 초상권, 데이터베이스 제작자의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3. 가공 이력: 누가, 언제, 어떤 도구로 데이터를 정제하고 라벨링했는가?
  4. 버전 관리: 데이터셋의 변경 이력이 추적 가능한가?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재현할 수 있는가?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불변 기록 시스템,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관리 시스템 등의 기술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파트너 선정의 새로운 기준

외부 데이터 전문 기업과 협력할 때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잘 정제하는 업체”가 아니라 “법적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는 파트너”를 찾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데이터 가공 역량은 이제 비용 절감이 아닌 법적 안정성 확보의 핵심 요소입니다.

검증해야 할 핵심 사항:

  • 개인정보보호법, 저작권법 등 관련 법규 준수 여부
  • 워터마크 삽입, 메타데이터 생성 등 AI 기본법 요구사항 이행 능력
  • 작업자 교육 및 품질 관리 체계
  • 가공 과정의 투명성 보장 및 감사(Audit) 협조 가능성

계약서에 책임 범위를 명확히 명시해야 합니다. 파트너사 과실로 인한 법적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면, 최종 사용 기업이 모든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인공지능 신뢰 기반 조성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가치

1년의 계도 기간: 전략적 골든타임

정부는 1년의 계도 기간을 부여했습니다. 이 기간 중 법 위반 사항 적발 시에도 즉각적인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으며 시정 권고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유예기간이 아닌, 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전략적 골든타임입니다.

선제적 준비의 경쟁적 우위

계도 기간 중 정부와 민간 인증기관은 ‘AI 신뢰성 인증’ 등의 자율 인증 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제적 인증 획득은 다음과 같은 우위를 제공합니다:

  • 공공 조달: 정부 및 공공기관 프로젝트 발주 시 가산점
  • 글로벌 파트너십: 해외 기업의 실사(Due Diligence) 항목 충족
  • 브랜드 신뢰도: 소비자와 B2B 고객의 신뢰 확보

실무 체크리스트

AI 기본법 대응은 작지만 구체적인 실행 항목들의 누적입니다.

즉시 착수 항목 (1개월 이내):

  • 현재 운영 중인 AI 시스템의 고영향 AI 해당 여부 분류
  • 생성형 AI 콘텐츠 워터마크 삽입 기술 검토
  • 데이터 수집 및 가공 과정의 법적 근거 문서화

단기 추진 항목 (3개월 이내):

  • C2PA 표준 기반 메타데이터 관리 시스템 설계
  • AI 영향평가 대비 문서 작성 (알고리즘 설명서, 편향성 테스트 결과)
  • 데이터 프로브넌스 시스템 프로토타입 구축

중기 전략 항목 (6개월~1년):

  • AI 신뢰성 인증 신청 및 취득
  •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 도입
  •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정합성 검토

AI 기본법 계도 기간을 활용한 기업의 선제적 대응 전략 타이밍

결론: 신뢰를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시대

AI 기본법은 기업에게 장벽이 될 수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준수 사항으로만 본다면 비용에 불과하지만, ‘신뢰의 지표’로 전환한다면 시장 차별화의 핵심 자산이 됩니다.

앞으로의 AI 시장은 기술적 성능만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누가 더 투명하게 데이터를 관리하는가, 누가 더 책임감 있게 AI를 운영하는가가 기업 가치를 결정합니다.

고객은 AI 서비스를 선택할 때 다음을 질문할 것입니다:

  • “이 AI는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었나요?”
  • “편향되거나 차별적인 결과를 내지 않나요?”
  • “제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관리되나요?”
  • “AI가 내린 결정의 근거를 설명해줄 수 있나요?”

이러한 질문에 명확하고 투명하게 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AI 기본법은 바로 그 답변 능력 구축을 요구합니다.

계도 기간 1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법 시행 첫날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방향성은 명확해야 합니다. 워터마크 시스템 하나를 도입하더라도 글로벌 표준과 호환되도록 설계하고, 데이터 하나를 수집하더라도 출처와 권리 관계를 명확히 기록해야 합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지면 복구가 매우 어렵습니다. AI 기본법은 기업들에게 지금부터 신뢰를 쌓아가라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먼저 읽고 행동하는 기업이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필요한 데이터를 가장 정확하게 준비하는 방법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 구축 방법을 함께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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